↑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1.4.2 [국회사진기자단] |
3일 매일경제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박영선캠프가 공개한 논평 62건을 조사한 결과, 오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이 53건(8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던 것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었다. 논평 53건 중에서 내곡동을 언급한 횟수는 63회였다. 오 후보를 향해 사퇴(23회)를 거론한 논평도 적지 않았다.
◆투기 의혹에서… 거짓말·그린벨트 해제·측량 현장 방문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이 악화되자 박 후보 측은 내곡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9일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오 후보는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에 오 후보는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과거에 재산신고를 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아울러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중이던 2009년에 내곡동 땅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지난 2일 박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는 송파였는데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내곡동으로 바뀌었다"며 "주변에는 이상득 전 의원 땅도 있는데 해명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내곡동 개발은 주택국장 전결이라는 오 후보의 주장에도 공세를 취했다. 박 후보 측은 "당시 서울시 사무전결처리 규정과 주택국 사무전결권 지정에 따르면 보금자리 주택지구 처리 전결 규정이 없다"며 "오 후보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측량 현장을 살펴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박영선캠프의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 2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측량 현장에 있던) 생태탕집 사장과 아들은 당시 정황뿐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며 "서울시민께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朴 "오세훈은 차별주의자"
오 후보를 '차별주의자'라 지칭하는 네거티브도 쏟아지고 있다. 오 후보가 10년 전 무상급식을 반대하다가 자진 사퇴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영선캠프는 오 후보가 강서 어울림프라자 재건축을 전면 검토하겠다고 내건 현수막도 공격 소재로 삼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을 재개발한다며 오 후보가 장애인을 차별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오 후보가 공약을 내놓을 때마다 "무상급식 반대의 아이콘" "차별주의자"라며 평가 절하했다. 오 후보가 '가난한 사람을 더 돕겠다'며 안심소득을 시범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를 놓고 박영선캠프는 "관념적으로 가난한 사람과 잘 사는 사람을 나눠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던 10년 전의 부끄러운 모습보다 나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냐"면서 비꼬았다.
부잣집 자제와 가난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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