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2 [이승환기자] |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 KBS는 지난 1일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땅 측량 때 입회했다'고 주장한 큰처남 송모 경희대학교 교수가 당일 경희의료원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사진을 확보해 보도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났다"며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005년 내곡동에서 '안골 식당'을 운영했다는 A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오 후보가 오셨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가 잘생기셔서 눈에 띄었다"며 "2005년 6월 자신의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 점심 시간이 넘었으니까 1시 반에서 2시 사이"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 역시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며 "상당히 멋진 구두는 페라가모였다"고 주장했다.
<전문>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습니다.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십시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습니다. 이를 기대하고 후보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입니다.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합니다.
안철수, 금태섭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 촉구합니다.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주십시오.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주십시오.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하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오세훈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거짓말을 추궁 당하자 내곡동 땅이 의식 속에 없었다고 희대의 '무의식 화법'까지
입만 열면 거짓말! 오세훈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하게 촉구합니다. 천만 서울 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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