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피격 사건의 진짜 원인을 밝혀달라는 진정이 접수돼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해당 민원은 천안함 발생 직후부터 '좌초설'을 꾸준히 주장해 온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인 전준영 씨는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SNS 글을 올렸고,
고 민평기 상사의 유족은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자신을 끌어안으려 했으나 밀어내며 '북한에 벌벌 떨지 말라' 쓴소리를 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청자 / 고 민평기 상사 유족 (지난해)
-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 주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 주세요."
국방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 또한 북한에 면죄부를 주고 싶은 정부의 본심이라며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 "아직도 천안함 재조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는 것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 비단 천안함 유족들만이 아닐 것입니다. "
국방부는 "타 기관 업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기존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신뢰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위원회는 오늘(2일)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해 각하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