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선거를 둘러싼 정치권 막전막후를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정치부 정광재 부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 1 】
오늘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됩니다.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게 되는 거죠?
【 기자 】
네. 공직선거법 108조는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당선인을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4월 7일 선거가 치러지니까, 정확히 오늘부터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조사는 가능하지만, 공표나 보도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제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조사가 지난 31일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공지하면 보도할 수 있습니다.
【 질문 2 】
원래 부동층을 비롯해서 선거 막판 민심이 요동치게 마련인데요. 과거 선거를 보면 마지막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달랐던 때가 꽤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지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후보가 어렵게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던 2010년 지방선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오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대인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10% 포인트 넘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실제 득표율 차이는 0.6% 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선거 1주일 전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크게 앞서 원내 1당이 유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이 원내 1당 자리에 올랐습니다.
【 질문 3 】
그만큼, 선거 막판에 특정 정당으로 바람이 불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여론조사에서 열세에 있는 민주당은 이런 바람을 기대하고 있겠군요?
【 기자 】
네. 2010년 지방선거와 2016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모두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뒤지다 실제 투표에선 선전했던 만큼, 민주당은 이번에도 이런 숨은 진보층의 표심에 마지막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오늘 라디오에 출연해 내부 여론에서 지지율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 인터뷰 : 이해찬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TBS뉴스공장)
- "최근에는 한 자릿수 이내로 좁아지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으로 봐서는 꼭 역전을 확신할 수는 없는데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느냐, 그게 중요한 관심사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난달 16일 "선거는 거의 이긴 것 같다"고 했던 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 발언이죠.
【 질문 4 】
지지율 차이가 줄었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 국민의힘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기자 】
한 마디로, '신경 쓸 것 없다'는 게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 측 반응입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표도 못 하는 조사 결과를 누가 믿겠느냐?"고 했고,
전지명 오세훈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민심의 현실을 외면한 '민주당의 포장용 희망사항'"이라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선거법 위반이라고도 했는데요.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 질문 5 】
한 표가 아쉬운 선거전이 한창인데, '원조 친노'로 꼽히는 범여권 인사의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SNS가 화제가 됐죠?
【 기자 】
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같은 시기에 청와대 근무를 했던 인물인데요.
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밀리면 끝장이라며 조국 수호하다 지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묻지 마 지지'의 영양 과잉 상태"가 위기를 자초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지금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건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 질문 6 】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정치권과 온라인 상에서 아주 뜨거운 것 같아요?
【 기자 】
네. 혹시 '거지 갑'이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추레한 의정 활동 사진이 공개되면서 지지자들이 붙여준 별명인데요.
이렇게 '청렴한' 이미지를 쌓아온 박 의원이, 정작 전·월세 5% 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임대료를 대폭 올린 게 알려져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죠.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7월)
-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에 미리 월세를 높이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또는) 새로 신규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때 올리려고 할 것이다."
박 의원 사과 후에도 파장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거지갑 국회의원 박주민은 이제 어디에 있나?"는 말로 박 의원 비판에 나섰습니다.
【 질문 7 】
젊은 층에 인기가 많았던 박 의원의 이번 논란은 민주당으로서는 더 뼈아플 것 같은데요. 유세 현장의 논란도 이어지고 있잖아요?
【 기자 】
네. 어제 서울 이수역 유세 현장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던 대학원생이 사실은 민주당 소속 인사였다는 점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지 연설에 나선 홍 모 씨는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한 달 전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직을 맡았던 당직자였습니다.
목동 유세에선 '생애 첫 투표자'로 소개를 받아 박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강 모 군이 자신을 2004년생이라고 밝혀 논란됐는데요.
공직선거법에서는 미성년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사회를 맡은 전용기 의원은 급히 강 군의 발언을 중단시켰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