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여러 가지가 생각납니다.
현수막도 있고요, 후보 어깨 띠도 있고요, 선거 복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거 복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1 】
이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 복장 색깔이 바뀌었다면서요?
【 기자 】
박영선 후보의 지난주 모습 보실까요?
이건 박영선 후보의 어제 모습입니다.
앵커께선 달라진 게 느껴지시나요?
【 앵커2 】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저도 처음에는 비슷한 사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자세히 보실까요?
박 후보의 점퍼를 보시면 지난주엔 짙은 파란색인 반면 어제는 하늘색에 가까운 외투를 입고 있습니다.
파란색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데요.
색을 옅게 해 뭔가 변화를 주려 한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살펴볼까요?
이쪽을 보시면 더불어민주당 로고가 빠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 로고를 빼고 기호 번호와 이름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 박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놨는지 한번 들어보실까요?
『SYNC : 어제 'MBN 종합뉴스'
아까도 잠깐 그림 나갈 때 보니까 나오던데 겉옷, 입으셨던 파란색 겉옷 있잖아요? 거기서 민주당이라는 글자를 뺐더라고요? 성함만 붙어있던데 그런 이유가 있습니까?
박영선 민주당 후보 (어제 'MBN 종합뉴스')
파란, 파란색… 파란색 자체가 민주당입니다. 그래서 파란색을 입어서 파란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특별하게 그게 아마 디자이너의 어떤 다른 생각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습 질문에 박 후보는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 같은데요.
당명을 빼고 당색을 변화시킨 것에 대해 확대 해석을 우려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 앵커3 】
예전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어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장면입니다.
당시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당색 빨간색이 아닌 하얀색 점퍼를 입었는데요.
기초의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같은 모습입니다.
당시 상황 함께 보고 오실까요?
『SYNC :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 (2018년)
반성과 새로운 쇄신을 통해서 잘해보겠다는 약속… 자, 차렷 경례』
자유한국당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당시 홍준표 대표의 거친 발언에 당 지지도까지 흔들리며 당내에선 그야말로 홍 대표의 지원사격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홍준표 패싱론'이 나온 건데요.
당시 홍 대표의 발언 들어보실까요?
『SYNC :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강남 지원 유세
저 먹고 살 만한 사람이 왜 저렇게 선거 유세 방해하냐? 꼭 저런 사람이 있어요. 내가 서울에서부터 선거 운동하면… 저 쓸데없이 저래…』
당시 민심을 반영하듯 자동차 경적 소리로 홍 대표의 연설을 방해한 걸로 보입니다.
【 앵커4 】
그럼 후보들은 왜 이렇게 당색, 당명에 변화를 주는 거예요?
【 기자 】
우선 차별화 전략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당의 배경보다 후보자의 이미지로 승부를 보겠다는 건데요.
후보자 이름을 앞세워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결연한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후보자들의 변신에도 전문가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전문가들의 입장 듣고 오겠습니다.
『SYNC : 장승진 /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프레스룸 취재)
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정당보다는 후보 자체를 봐달라는 일종의 호소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선거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후보자들이 변화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고 동시에 중도층 흡수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5 】
당명과 당색을 뺀 후보들의 선택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죠.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