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 방해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이 동영상을 내놨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문법 투표 결과를 나타내는 전광판입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자리에 있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사철 의원은 의원석이 아닌 의장석 주변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본회의장 밖에 있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자리에 한 여성의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스크린을 터치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밖에 다른 의원의 자리에서 투표하는 다수의 모습이 화면에 담겨 있습니다.
또 재석과 찬성 버튼을 누르고 나서 다시 찬성투표를 한 사례도 여러 건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언론악법 부정투표 채증단장
- "정말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포착을 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한나라당에서 해명과 답을 해야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리 부정투표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선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에 공개한 대리 부정투표 사례는 신문법에 한정된 것이라며 일사부재의 원칙을 깬 방송법 등 나머지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부정투표 사례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CCTV 화면을 제출받으면 더 광범위한 부정투표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며 국회 사무처를 압박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있지도 않은 대리투표 증거를 찾느라 급급할 게 아니라 투표 방해행위에 대해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부정투표 동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유효성 논란은 추가 확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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