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를 찾아 언론법 무효를 위한 거리 집회를 열었습니다.
앞으로도 방송법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의원의 지역구를 찾겠다는 계획인데, 한나라당은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 기자 】
언론법 무효를 위한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첫 지방 집회 지역으로 부산 영도구를 선택했습니다.
언론법 처리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민주당이 지적한 이른바 '언론 5적' 가운데 한 명인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역구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민주화의 상징인 부산시민 여러분들께서 이 땅의 민주주의 후퇴를 그냥 보고 계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세균 대표는 남항 시장 골목을 누비며 미디어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직접 돌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급작스런 방문에 부산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손뼉을 치며 민주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국회로 돌아가라며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민
- "국회에서 하란 말야 국회. 국회에서…"
여당 측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장은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 "실정법에도 위반되고 정치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나라당도 장외투쟁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 또는 조직적인 낙선운동이 벌어진다면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엄포를 놓았습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헌법재판소에 언론법 처리와 관련한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방해하고 전자투표 표결을 방해한 민주당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이기 때문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비정규직법 개정에 대한 여야 공방도 계속됐습니다.
민주당은 정규직 전환 지원금 집행을 위해 국회를 열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선전용 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습
이미 국회 예산정책처가 예산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는 겁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비정규직 해결을 위한 국회 특위 구성에 참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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