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외국계 학교로선 처음으로 일본 선발고교 야구대회, 이른바 '고시엔'에 진출해 1차전을 5대 4로 이겼습니다.
이긴 팀 교가는 경기 후에 한 번 더 연주되는데,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공영방송 NHK를 통해 두 번이나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선발고교 야구대회 '고시엔'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경기장에 늘어서 교가를 부릅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교토국제고는 시바타고등학교를 상대로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 4로 승리했습니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한 번, 경기 후 승리팀의 교가가 또 한 번 나오면서 한국어 교가는 모두 2번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다만, 시합을 생중계한 NHK는 '동해' 표기를 의식한 듯, 교가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자막을 붙였습니다.
일본 선발고교 야구대회인 '봄 고시엔'은 4천여 개의 고등학교가 경쟁해 32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합니다.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외국계 학교는 교토국제고가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후쿠다 가에데 / 교토국제고 교사
-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전혀 즐거운 일이 없었던 만큼 열심히 응원을…. 이건 편집해주세요!"
▶ 인터뷰 : 박경수 / 교토국제고 교장
-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가 소재하는 마을에서도 축제 분위기고."
1947년 재일교포 자녀를 위한 민족학교로 설립된 교토국제고는 2004년 한일 양국과 다양한 국적 학생들이 진학하는 국제학교로 변경됐고, 우리 정부는 꾸준히 재정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기홍 /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교토국제고는) 교육부 지원을 받는 재외 한국학교입니다. 1년에 10억 원 정도씩 매번 지원을 하고 교장선생님도 한국에서 파견하는."
교토국제고는 오는 27일 스가오고와 2회전을 치릅니다.
▶ 인터뷰 :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투수
- "다치지 말고 고시엔 대회에서 정말 좋은 성과, 야구를 즐기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토국제고등학교 파이팅!"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