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양국 발표가 아니라 외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북한도 대대적 홍보 대신 이례적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해하기 힘든 당사국들의 침묵. 정치부 김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우선 북한이 지금 이 시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부터 알아보죠. 왜 발사한 겁니까?
【 답변1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 일요일인데요.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이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언제든지 군사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줘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려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 김여정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6일 전에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를 날리기도 했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UN인권이사회에서의 대북 압박과 2+2 회담에서의 대북압박, 한미군사훈련 실시에 대한 낮은 수준의 반발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 질문2 】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 성격이 강한 것 같군요. 그런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순항미사일'이라고 해요.
어떤 미사일이죠? 또, 순항 미사일을 선택한 숨은 의도도 있는 건가요?
【 답변2 】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입니다.
탄도미사일은 무거운 물체를 멀리 날려보내는 파괴력이 큰 미사일이고요,
순항미사일은 비행기처럼 비행을 하면서, 정확하게 표적을 맞추는 미사일입니다.
UN안전보장이사회는 현재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만 금지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순항미사일'을 선택한 건 북한 나름대로는 도발 수위를 조절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3 】
대북제재를 피하는 수준에서만 도발을 감행한 셈이군요.
관심은 이번 미사일 발사, 우리 군이 알고도 모른척 했다는 데 있습니다.
외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발표가 없었잖아요?
지난해에는 똑같은 순항미사일 발사했을 땐 군에서 발표를 했었죠?
【 답변3 】
우선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왜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저희 취재결과를 종합해 보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최근 몇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미 당국이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건, 한반도 정세를 조금 안정시키고 싶은 게 아닌가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 발표를 앞두고, 한미 양국이 문제를 키우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4월, 북한이 똑같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군이 선제적으로 공개를 한 바 있습니다.
"우리 군의 발표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런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도 조금 이례적인데, 여러 모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