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북한과 중국이 구두친서를 주고 받으며 미국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도 미국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내놨는데, 북·중·러 3국이 미국을 상대로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구두친서를 교환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 사이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시대적 요구'에 따라 친서 교환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북중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과 북중 동맹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북중 친선은 귀중한 보물"이라며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는 말로 대북 지원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두친서 전달 날짜와 경로 등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북중 두 나라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한반도 문제에 한미일이 주도자가 아니라 북한과 중국이 주도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미국의 중국 직접 때리기에 북한과 중국이 일종의 같은 편이란 '도원결의' 느낌을 주기 위한…. "
중국은 러시아와도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중러 외무장관은 회담을 갖고, 서방세계 등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에 맞서 북·중·러 세 나라의 연대 강화가 가시화되면서 한·미·일 3국과 북·중·러의 3국의 대결구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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