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후보는 자신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의힘 나경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차례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시종일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토론회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쓴 게 원동력이 됐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앞서가던 나경원 후보를 꺾은 뒤 눈물을 보였던 오세훈 후보.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후보 (지난 4일)
-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 또 자책감.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저 나름대로 준비해왔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19일 만에 야권 지지율 1위인 안철수 후보마저도 제쳤습니다.
이런 승리의 배경에는 당의 반대에도 서울시 공동운영을 제안하는 등 과감한 양보를 통한 중도층 잡기가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10년 전 사퇴에 대해 솔직히 사과하고, 비판 여론을 정면돌파한 것도 주효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서울시장 중도사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과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임기 1년짜리 시장을 뽑는 만큼 시정능력을 중요시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는데, 오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 과거 서울시장 경험을 적극 내세운 것도 통했습니다.
보수층 응답이 높은 평일 여론조사, 여기에 국민의힘 지구당의 조직력도 오 후보의 승리에 한몫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