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은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박 시장 2기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며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밝혔다.
'386 세대'의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은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며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직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남인순 진선미 의원도 사퇴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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