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로 칭하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 현장 행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오 후보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언급한 안 후보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 안철수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 충분히 상대"
안 후보는 22일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무결점 후보다.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쿄에 아파트 가진 사람이 박 후보를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도쿄 아파트 보유 문제에 관해 해명한 바 있습니다. 국제변호사인 남편이 이명박 정권 때 BBK와 관련해 사찰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났다며, 그때 일본에서 취업해 살던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다고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도쿄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라 ‘아줌마’라는 호칭이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정말 너무나도 분노스럽다”며 “왜 여성 정치인은 끊임없이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여성’으로서 평가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비하 발언이 두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까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인지 절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정책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집없는 아저씨”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산가인 안 후보가 부동산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안 후보가 신고한 재산은 1551억 원입니다. 본인 소유 안랩 주식 186만주가 1417억여 원, 서울 노원구 전세가 3억 3500만 원, 본인과 배우자 예금이 114억 7340만 원 등입니다. 주식을 전부 현금화할 경우 최근 공개된 단독주택 공시가격 가운데 최고가인 고 이건희 회장의 자택을 3채 정도 살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이 아닌 본인이 창업을 통해 일궈낸 재산이라는 점에서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 박영선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오세훈 맹공
박 후보는 일단 안 후보의 ‘아줌마’ 발언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신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안전 무상급식을 하겠다”며 정책 행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뚝섬로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벌인 기자회견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을 공언하며, 코로나 시대 돌봄공백 이슈를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과 연계해 시장직을 던진 일을 상기시키며 견제구도 던졌습니다. 이어 남편 소유 도쿄 아파트가 지난 2월에야 처분된 점에 대해 "집이라는 것은 제 맘대로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위한 공격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에도 광진구와 중구 등 각 지자체를 돌며 맞춤형 지역공약 발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캠프 차원에서는 오세훈 후보를 향한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이어가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오세훈 "안철수 자제하라"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진정한 통합의 단일화를 위하여”라는 글을 올려 안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앞서 안 후보가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오 후보를 압박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입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또다시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 주셨다”면서 “안 후보께서 이에(여당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제기)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제가 먼저 사과드리며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가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 이후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통한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명성 있는 정책경쟁이면 좋겠다. 그것이 서로 단결하라는 국민들의 절실한 바람이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22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는 안 후보를 두고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로 칭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박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습니다. “선거 패배의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