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진통 끝에 합의안이 처음으로 나왔는데 오늘 합의 안 된 부분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 질문 1 】
앞선 기사 보니까 여론조사를 시작하는 날짜는 아직 이견이 있는 듯 합니다?
【 기자 】
양측은 내일 오전 10시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조사 시작 시기와 세부 문항까지 타결이 되면 빠르면 내일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조사 시작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당은 최대한 빨리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휴일 조사는 무리라며 공휴일보다는 평일에 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유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몰려있는 방송사와 신문사의 여론조사결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일요일인 14일, 월요일인 15일 합쳐 언론사 여론조사가 7개 나왔습니다.
그리고 화요일부터 오늘까지는 없습니다.
신문이 안나오는 일요일의 여론조사는 주로 방송사가 저녁에 보도한다는 걸 감안하면 일요일 오후에 하는 여론조사 응답자는 언론사 조사영향을 많이 안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지하는 후보자가 불분명한 응답자는 대세에 따르고자 하는 심리도 분명 있기 때문에 조사를 일월 양일간 하느냐 월화 양일간 하느냐는 작은 차이가 아니라 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정말 꼼꼼하게 유불리 계산을 하고 있다는 건데 지금까지 협상을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은 천천히 하자, 국민의당은 빨리하자, 이런 상황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각자 그런 입장인 첫번째 이유는 지지율 때문인데요.
지지율 추이를 보면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가 안철수 후보보다 두드러지는 게 사실입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갈수록 보수, 중도층이 오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은 안 후보 지지율이 오 후보에 뒤질 게 없는데 추세 상으로 오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보니 빨리 결론을 짓는게 좋은 상황입니다.
또, 거대 야당과 군소 정당의 차이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조직력이나 이슈 선점에서 큰 당이 갈수록 유리하다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의원 수에서도 국민의힘은 103명이고 국민의당은 3명입니다.
선대위 규모는 국민의힘이 60여 명이고 국민의당은 정식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조직 규모에서 오는 후보에 대한 전방위 지원의 차이가 커질 것이고요 오는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실제 유세 현장에서 보이는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LH 등 이슈에 대한 공방이 거대 여야 정당 위주로 돌아가니 국민의힘은 불리할 게 없는 게 사실입니다.
【 질문 4 】
그래도 범야권 인사들조차 단일화 빨리 하라고 촉구하고 있잖아요? 늦어지면 역풍이 상당할 수도 있을텐데요.
【 기자 】
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SNS를 통해 속도경쟁을 해 단일화를 늦어도 23일까지는 마무리 지으라고 밝혔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단일화 못하면 정치 그만해야한다고 말하는 등 당내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단일화가 늦어지면 피로감을 느낀 야권 지지자들의 표심을 잃을 수 있어서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24일은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5 】
이런 야권 단일화 혼선에 대해 여당의 비판 목소리도 높다고요?
【 기자 】
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두 후보가 기자회견만 여는 언론플레이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철새정치와 사퇴정치의 단일화 과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MB의 귀환이냐 철새의 귀환이냐의 싸움"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앵커 】
과연 내일부터는 정말 여론조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