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양측의 약속대로라면 단일 후보는 오늘(19일) 선출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등록 전 선출은 물 건너갔고, 양측은 수차례 기자회견 취소 연기 재개를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간 오늘 정치권 상황, 신재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 저도 국회 뉴스를 보니까 정신이 없더라구요. 양측이 이렇게 난리가 난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안철수 후보가 오세훈 후보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막상 국민의힘이 생각했던 안과 달랐던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안 후보 측이 받아들인다고 했던 국민의힘의 제안은 경쟁력 조사을 기본으로 하고, 유선 조사 10%도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국민의당 사무총장
- "(국민의힘 제안은) 가상대결이 아닌 경쟁력 조사를 하고 거기에 유선 전화를 10% 포함시켜 달라."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적합도와 경쟁력을 50:50으로 조사하고 여기에 유선 비율 10%를 넣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제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양석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유선 전화 방식 10퍼센트 반영과 어제 오세훈 시장이 제안한 두 개 기관에 적합도와 경쟁력을 따로 묻는 방식을 합산하는 것."
국민의힘의 제안에 대해 양측 해석이 엇갈리면서 해명과 반박 기자회견이 줄줄이 열리게 된 겁니다.
【 질문2 】
해석이 엇갈렸다고요? 그럼 결국 어느 쪽 말이 맞았던 건가요?
【 기자 】
네, 안철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그제 실무협상 테이블에 마지막으로 가져온 안을 공식적인 제안으로 생각했습니다.
▶ 인터뷰 : 안혜진 / 국민의당 대변인
- "국민의힘 공식 당론이라 하시며 우리에게 요청한 사항입니다. 우리는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앞서 말한 대로 여전히 적합도와 경쟁력을 50:50으로하는 내용을 최종 제안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방이 오가다 오늘 오후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의 모든 제안을 조건없이 수용하면서 진실공방 소동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질문3 】
바로 이 지점도 궁금한데요. 갑자기 오세훈 후보가 무선 조사 100%를 받아들이겠다면서, 뜬금없이 '양보 공방'이 벌어졌어요? 이건 무슨 일이죠?
【 기자 】
아무래도 여론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도 지지부진한 단일화 협상에 반감을 드러내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오전에 단일화 협상을 막후에서 조율하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가 압박을 준 것도, 두 후보에게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입니다.
【 질문 4 】
그럼 앞으로 협상,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기자 】
어쨌든 두 후보가 서로 다시 주고받은 양보안을 토대로 합의를 하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여론조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양측 실무협상단과 통화해본 결과 현재 안 후보측은 국민의힘 실무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오 후보측은 두 후보가 직접 만난후 이야기해보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두 후보가 만나 탑 다운 방식으로 단일화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겟습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긴한데요.
김 위원장이 오 후보가 무선 조사 100% 양보한 것에 대해 나쁘지 않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후보가 조건없는 양보를 하겠다고 밝힌만큼 계속 '비토'를 놓을 명분은줄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앞으로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신재우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