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번갈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단일화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로 '수용' 방침을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오전에 이어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경쟁력·적합도' 문항과 '유선전화 비율 10%'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안 후보는 "참 어렵지만 이것도 수용하겠다"며 "마음을 비웠다. 오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과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오 후보도 3시 40분쯤 서울시 선관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 측이 요구하는 '무선전화 100%'를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오 후보는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은 빼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걸로 양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르지만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안 후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받아들이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더는 협상을 늦추지 말고 공식 선거운동일인 25일 전에 무조건 단일후보를 내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거란 예상이 나왔으나 3시간 뒤, 오 후보가 "(안 후보 측에서) 어떤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건지 불투명하다"고 반박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선 "국민의당이 겉으로는 통
하지만 다시 한 번 '무조건 단일화'란 대의 아래 양쪽 모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하면서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거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