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에 대해 "LH 토지분양권 (문제)까지 생기는 바람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허탈해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시사타파TV·개국본(개싸움운동본부)TV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해찬에게 듣는 재보선과 대선'이란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12?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출연이 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1995년 조순 전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LH 사태를 30년전 수서 비리 사건과 비교하며 "그때는 서울시가 복마전이라고 했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LH는 소매상인데 이거는 거상도 아니고 재벌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에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지역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며 "그런 것까지 고치려면 재집권해야 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오래 간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야권의 재보궐선거 후보와 유력 대선주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라면서 "시 행정하려고 시장이 되려는 게 아니라 이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다만 MB는 국가 상대로 해 먹은 거고, 오세훈은 시 상대로 해 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는 주택국장의 전결사항이었다고 해명한 사실에 대해선 "그린벨트는 서울시가 건의해 국토부가 허가해주는 것"이라며 "그건 서울시장이 건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직자가 거짓말하는 것은 (다른) 나쁜 행위보다 더 나쁜 것"이라며 "개발이익을 내가 갖지 않고 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근데 떡하니 해 먹고 입을 싹 닫았다"고 질타했다.
오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남의 당이나 기웃거리기나 한다"며 "뿌리가 있는 생화야말로 생명력이 있지, 뿌리 없는 조화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꽂아놨다 버리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이 차기 대선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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