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북한의 양자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북미 간의 대화는 6자회담 틀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북미 간 직접 대화보다는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의 길을 택했습니다.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 간 대화는 6자 회담의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켈리 / 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미국은 6자회담을 기꺼이 재개할 것입니다.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미 간 양자회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며 대북 제재에 중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얼굴을 세워주면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쉽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정부는 양자든 6자든 미국의 뜻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 인터뷰 : 문태영 / 외교통상부 대변인
- "클린턴 장관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미·북 대화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도 미·북 대화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칫 대북 문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양자대화냐 6자회담이냐, 북미 간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북핵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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