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여론이 소속 정당과 관계 없이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지대와 국민의힘 소속의 경우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은 윤 전 총장이라는 인물 자체의 정치적 파괴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도층의 선호도도 50%에 달하면서 야권 내에서는 중도확장성을 위해서는 조기에 윤 전 총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 최종응답 1000명, 응답률 7.4%, 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P )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선거로 출마하는 경우" 응답자의 45.3%가 "윤 전 총장을 찍겠다"고 답했다.
소속 정당을 국민의힘으로 바꿔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 응답자의 45.2%가 "윤 전 총장을 찍겠다"고 답했다. "찍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에 나갔을 경우가 제3세력으로 출마했을 경우보다 1%p더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윤 전 총장이 어느 지대를 선택하든 윤 전 총장이라는 인물 자체의 영향력이 정치적 성향을 압도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같이 중도층에 기반을 둔 당외 인사의 경우 자신의 중도확장성을 이유로 국민의힘 입당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데, 윤 전 총장의 지지도에는 입당 변수 역시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세는 소속정당이 달라져도 근소한 차이만을 보였다. 중도층 중 윤 전 총장이 제3세력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49.6%,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49.3%로 불과 0.3%p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윤 전 총장으로서도 중도층 이탈이라는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 없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을 고
려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제3세력으로 출마할 경우 이념성향에서 '모름/무응답'을 택한 무당층의 표와 일부 진보층의 표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은 윤 전 총장을 끌어오기 위한 국민의힘, 국민의당을 비롯한 제3지대의 샅바싸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