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위원장에 8일 임명됐다. 당대표가 보통 맡는 중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직급에 원외 인사로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이 등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부산의힘 4.7 재보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았다. 다음 직급인 상임부위원장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정진석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지난 4년 간 실정에 대한 심판을 하는 선거"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서울시민들께 그걸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가 당직을 맡게된 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유 전 의원은 "단일화는 당연히 돼야 한다"면서도 "단일화 전까지 당적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오세훈 후보를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당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부위원장으로는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성일종 의원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 7명이 포함됐다. '서울동행' 공동부위원장단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나경원·오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4선 의원들도 서울동행 공동부위원장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권영세(서울 용산)·박진(서울 강남을) 의원은 서울 지역의 중진들인 만큼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외에도 권성동(강원 강릉시)·이명수(충남 아산갑)·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서울동행 공동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들은 자천타천 당대표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부산동행' 공동부위원장단에도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조경태(부산 사하을)·김기현(울산 남을)·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경쟁했던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부산동행 공동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공약개발본부장에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뽑힌 것도 주목된다.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경제통으로 꼽힌다. 여의도연구원장과 정책위 부의장 등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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