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게 시작하기 보다는 비전 열심히 준해 해야”
“4월 선거 후 야권 혁신적 재편”
“선거 후 연대 협력 등 활발하게 논의 돼야”
“현재는 원만한 단일화에 집중해야”
“오 후보와 무난한 합의 가능”
“단일화 뽑힌 후보 위주로 선거 치러야”
“조직대 조직 싸움은 백전백패, 중도 참여 중요”
“1야당 조직만으로 안돼, 광범위한 시민지지 필요”
“서울시 공동운영 가능...범야권 인재 필요”
“당락 변수? 화합의 단일화, 정부 선거개입, 시진핑 방한 쇼”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의 교두보”
“대선 지지율? 가변성 역동성, 서울시장 결과에 달려 있어”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1년 3월 7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 출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출처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한 때 대한민국 PC를 지키던 컴퓨터 백신 개발자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정치, 서울시 행정의 위기를 해결할 백신이 되겠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 등판했지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네, 안녕하셨습니까.
정운갑>네. 우선, 금태섭 후보를 꺾고 3 지대 단일 후보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안철수>예,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준준결승 지나고 앞으로 준결승, 결승 남아있어서 앞으로 갈 길이 참 멀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운갑>4강에 든 셈인가요?
안철수>하하하, 예. 그렇습니다.
정운갑>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로 확정이 됐는데, 단일화 경선을 해야 하잖아요. 오 후보에 대한 평가부터 들어볼까요?
안철수>정치 경륜이 많으신 분 아니시겠습니까? 그리고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야권에서는 이제 단일 후보 경선이 가장 중요한데, 아마도 무난하게 서로 합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정운갑>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와 2차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단일화 시기와 문안 등을 놓고 시각차가 있습니다.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안철수>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왜 후보 단일화를 하는가?’ 그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시장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거지, 후보가 되려고 단일화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 기준에만 맞추면 저는 쉽게 합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김종인 위원장은 만약 2번 후보가 되지 않으면 선거 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는데요. 안 후보는 2번이든, 4번이든 간에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했는데요. 그러면 사실상 2번 후보에 대해서는 거부한 건가요?
안철수>원래 후보 단위라 취지가 그렇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단일화에서 뽑힌 후보가 책임지고 그 위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사실 그 취지에 부합합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는 3번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니까, 번호가 2번이든 4번이든 두 번째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서게 됩니다.
정운갑>오세훈 후보와 단일화 이후 합당이든 아니면 유승민 전 의원이 얘기했듯이 뭔가 통합에 대한 의지, 이것을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 일각에서는 그런 지적을 합니다.
안철수>지금 중요한 것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그 이전에 원만하게 야권 단일 후보를 뽑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실 거기에 지금은 집중하는 것이 맞고, 그렇게 해서 만약 야권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대선 때 어떻게 하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따라서 야권이 혁신적으로 재편되면서 원만하게 풀려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단일화 이후에 최소한 통합하겠다’ 이런 약속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세요?
안철수>저는 자연스럽게, 이번은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보수와 중도 간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그런 선거 아니겠습니까? 그 힘으로 대선을 치르고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원만하게 단일화 과정을 가져가는가, 그래서 어떤 지지자 분들도 이탈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그게 훨씬 더 중요하고 지금은 거기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봅니다.
정운갑>통합의 과정, 보궐 선거 결과 이후 어쨌든 하나가 되는 합당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안철수>아마도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연대나 또는 협력, 그런 것들이 활발하게 논의가 되어야죠.
정운갑>오세훈 후보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보궐선거는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힘, 당의 힘이 필요하다. 기호 2번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점을 강조하던데요.
안철수>예. 한 편으로는 맞는 말입니다만 이번 선거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아직 국민의힘 지지자분들이 아닌 중도에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분들도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은 오세훈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조직 대 조직 싸움을 하면 야권이 백전백패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한 정당이 서울에서 이렇게 강고한 조직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정운갑>네.
안철수>강고한 조직과 이제는 대결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1야당의 조직만으론 되지 않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한 겁니다.
정운갑>가정입니다만, 국민의힘과 룰 협상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단일화 없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계획도 갖고 계세요?
안철수>전 반드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저는 좀 더 거창하게 말씀드리면, 단일화는 시대 정신이다. 반드시 야권은 단일화를 이루려는 것이 야권 지지자분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한때 오세훈 후보가 제안한 서울시의 공동운영에 대한 견해가 궁금한데요. 가능한 정책 방향인가요?
안철수>지금 현재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제 당에 속해 있는 사람들만 쓰는 것이 아니라, 범야권으로 범위를 넓혀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적임자,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해서 쓰겠다는 게 제 정책입니다.
정운갑>만약 경선에서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 공동운영을 역으로 제안할 수도 있습니까?
안철수>저는 제가 가장 먼저 서울시 연립 정부에 대해서 제안한 바가 있고, 오세훈 후보가 그에 대한 화답을 한 거라고 봅니다.
정운갑>그러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렇게 봐야겠군요?
안철수>저 혼자서 이 많은 서울시장을 헤쳐 나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범야권의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정운갑>보수 야권 입장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갖는 의미는 뭘까요?
안철수>나라를 구하고 서울을 구하는 선거입니다. 사실 서울이 지난 10년간 100만 명이 떠나갔습니다. 사람이 떠나는 도시, 그리고 회색빛 도시, 발전하지 않는 도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이 이번 서울시장의 역할이고 더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야권이 승리하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됩니다. 정권이 교체돼야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구할 수가 있는, 정말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그러면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뭐가 될 것으로 보세요?
안철수>우선은 야권으로 보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그냥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과정이, 잡음이 없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는 단일화가 되어야지만 지지자분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두 다 한 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다른 변수는 이제 정부에서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입니다. 아마도 예상되는 것들이 ‘백신 접종 쇼’, 3월 말에 엄청나게 큰 규모의 재난 지원금을 뿌린답니다. 선거 바로 일주일 전입니다. 그러면 누가 봐도 이건 선거 개입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아마도 시진핑 방한에 대해서, ‘시진핑 방한 쇼’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운갑>안철수 후보가 도시재생 등 이른바 박원순 서울시정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요. 2011년에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를 하지 않았습니까? 안 후보가 ‘원죄가 있는 것 아니냐’ 한편에서는 그런 비판을 합니다.
안철수>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사람과 정치에 대해서 너무나 선의로 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불행한 최후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제가 처음 실을 묶었으니까, 그 실을 엉킨 실을 제가 풀겠다. 그런 심정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정운갑>내년 대선과 관련해서요. 보수 야권 진영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법치 시스템이 파괴됐다.’ 이러면서 사표를 던졌는데요. 윤 총장이 내년 대선에서 보수 야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보세요?
안철수>지금 윤석열 총장께 많은 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이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윤 총장께서 정치를 하실지, 안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도 정권 교체를 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윤 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국민 보호에 힘을 다할 것이다.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정치 행보를 본격화 한 것이다. 이런 해석들이 나옵니다.
안철수>아마 본인도 어느 정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사표를 던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다음 행보는 본인이 말한 것을 지키는 그런 행보를 하시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야권의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운갑>만약에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요, 지금 현재 기존에 있는 당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제 3 지대의 어떤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는 게 맞는 것인지.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세요?
안철수>저는 성급하게 정치를 시작하시기보다는, 국정 전반에 걸쳐서 상세하게 살펴보고, 문제점들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그런 비전들을 열심히 준비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운갑>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요. 이재명 경기지사 독주, 그리고 이낙연 대표, 윤석열 총장 2강 구도인데요. 현재 지지율 흐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안철수>지금 대선 1년 전 지지율대로 대통령이 뽑힌 적은 거의 없는 거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은 굉장히 가변성, 역동성 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 결과 아니겠습니까? 그 결과에 따라서 야권이 더 역동성을 가질지, 아니면 여권 내에서 여러 가지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지. 그건 그 선거 결과에 달린 것이라고 봅니다.
정운갑>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로, 2012년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인용해 화제가 됐었지요. 안 후보는 과연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을까요? 격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철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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