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일하며 어려웠던 학창시절 회상…정세균 "고교 무상교육 감개무량"

↑ 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넉넉하지 못한 사정으로 어렵게 고등학교를 다녔던 과거 학창시절을 회고했습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린 것입니다.

정 총리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4년 참여정부의 중학교 무상교육 시행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완성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더 이상 학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며 "저에게도 격세지감이고 감개무량한 일"이라고 감격했습니다.

학비가 없어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던 과거의 일도 소개했습니다. 당시 전주 신흥고등학교 교장실 문을 무작정 두드리고 "선생님 제가 공부는 곧잘 합니다. 그런데 학교 다닐 돈이 없습니다. 학비를 면제해 주시던지 장학금을 주셔야 다닐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도움으로 정 총리는 매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어 "그때부터 제 별명은 '빵돌이'였다"면서 "별명 따윈 상관없었다. 그저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전히 학비 문제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 총리는 "지금도 학비가 모자라 전전긍긍하는 가정과 아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고교 무상교육으로 연간 160만 원의 학비가 경감된다. 없는 살림에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전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공평한 교육 기회 보장에 있다고도 했습니다.

또 고교 무상교육에 대해 "모든 학생들에게 헌법이 규정한 교육 기본권을 실현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서민 학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