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불을 당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지역 현안이 얽혀있는 PK(부산·경남)의원들과 TK(대구·경북)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이번 특별법을 여당의 '관권선거' 시도로 규정하면서 여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전날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소위 논의에서 다시 보류되면서 TK의원 중심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2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가덕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도 솔직히 선거용 맞다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예쁘게 봐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런 사업(가덕도 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부산시민들 입장에서는 그 정도는 마음을 열고 보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 행보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그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우리도 가덕공항을 찬성하고 가덕특별법은 우리가 먼저 발의했으니까 선거 판세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국제선과 국내선, 군공항까지 포함해 28조원가량이 필요하다는 국토부 보고서에 대해서는 "혼란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8조원은 군공항까지 다 옮기는 건데, 그럴 경우에는 김해공항 부지를 상업개발하면 그정도 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서는 가덕도신공항에 활주로 2본을 건설할 경우를 가정, 28조원을 제시했으나 활주로 하나로 국제공항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반면 TK에 지역구를 둔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는 이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면서 이견을 표출했다. 전날 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에 대해서도 하 의원과는 달리 날선 반응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노골적인 도를 넘은 선거개입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이 이렇게 이견을 나타내고 있지만, 4.7재보선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내홍이 당내 균열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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