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이 검찰개혁 추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이르면 이달 말 입법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청와대에서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에 남아있는 6대 범죄 수사권을 완전히 떼내는 '중대범죄수사청' 등 검찰개혁 추진에 조국 전 민정수석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추 전 장관은 "이제 와서 속도조절을 한다면 67년 허송세월이 부족한 것이 돼 버린다"며 빠른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흔들림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검찰개혁3법은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발의가 될 겁니다. (당청·당정 사이)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그런데, 국회 운영위에 참석한 유영민 비서실장이 뜻밖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유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박범계 장관이 임명장 받으러 온 날, 대통령께서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당부를 했죠."
놀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정확한 표현을 물으며 재차 확인했지만 유 실장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해가 있을까 봐서. (대통령) 워딩이 '속도조절' 이렇게 말씀하신 거 아니잖아요."
▶ 인터뷰 : 유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고 그런 의미의 표현을 하셨다는 겁니다."
야당에서는 "임기말 레임덕의 반증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청 등 개혁 속도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민병조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