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첫 투여를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야권은 특히, 반박의 선봉에 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2일) SNS를 통해 "정 의원이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다 오히려 부담만 줬다"면서 "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하 의원은 "우리나라 상반기 접종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효용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은 대통령과 방역당국 책임자들의 당연한 책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정 의원과 민주당은 모범을 보이라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실험대상이 아니'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SNS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한 사례를 열거하며, "국민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정상들처럼 국가 최고 지도자가 앞장서라는 요구가 비상석인가"라고 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정 의원의)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란 반응은 그야말로 아메바적 반응"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면 '국민 여러분, 안심하세요'라고 하고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의 순장조라도 되려고 작정한 건가"라며 "정 의원의 논리라면 다른 나라 국가 정상들은 '조롱거리'가 되고 싶어서 먼저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았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친문만 보지 말고 국민도 좀 보셔야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앞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 "초딩 얼라(아이)보다 못한 헛소리" 등이란 말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유 전 의원을 향해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맞자"고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공방 자체가 불안 심리만 부추기는 정쟁에 지나지 않는단 지적도 나옵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