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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2021.2.18.이승환기자 |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산을 또 가야 되네, 하 참"이라며 한숨을 쉬어 구설수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일엔 "2월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을 불가역적 국책사업으로 못 박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18일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향해 "생XX 공약을 내고 있다"고 평했다. 박 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며 "수십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만 일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게시물은 '원색적인 욕설'이라는 비판을 직면했고, 그는 결국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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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미혼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방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자리에서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미혼모를 두고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이는 명백한 장애인 차별. 비하 발언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제1야당 대표의 인권 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과거 선거철에도 다양한 실언이 쏟아졌다. 작년 4월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땐 지역 및 세대 비하 발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때 "(부산)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해 '지역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 관악갑 지역구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다"며 "막연한 정서와 거대한 무지와 착각만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후보는 선거 도중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지난 2018년 6월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 양천구에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결국 탈당계를 제출해야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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