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직업은 정치인이죠.
그런데 이 정치인들이 정치력을 발휘해서 대화에 나서기는커녕 여야가 모두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애들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의와 넥타이가 주인 없이 홀로 의자에 걸쳐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 산적한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갈 정도입니다.
여야가 서로에 대한 불신 속에 산회가 된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토론대회를 위해 국회를 찾은 대학생들로서는 황당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최현진 / 숙명여대
- "서로 이익을 위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사실 어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저희도 부끄럽고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 인터뷰 : 지성현 / 연세대
- "민의의 전당이고 산적해 있는 사항들이 많이 있는데 서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점거라는 방식으로 된 이 사태가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모르는 모습에 애들만도 못하다는 시민들의 비난도 쏟아집니다.
▶ 인터뷰 : 권선하 / 서울 구로구 구로동
- "아이들도 TV 보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어른들 끼리 만나서 대화로 풀면 될 거 가지고 왜 거기 가서 점거하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전문가들은 지금이야 말로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유창선 / 시사평론가
- "미디어법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불어닥칠 정치권에서의 파국적인 상황, 이런 것을 감안하면 역시 정치권의 좀 더 커다란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정치가 직업인 정치인들이 정치는 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 비난만 하는 모습에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점차 깊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