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현수 사태, 문 대통령 최측근 핵심 반란"

국민의힘이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으로 드러난 청와대 내 갈등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신현수 수석이 임명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2번이나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핵심의 반란"이라고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 인사가 조속히 정상화 해야된다"며 "비정상이 너무 빈발하니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된 핵심 수석이 반기 들고 사의하는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봉책으로 수습해선 안 된다"며 "진실을 밝히고 국정 정상화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오는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내겠다"고 했다.
같은당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범계 장관이 '추미애 전 장관 시즌2'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신 수석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놓고 사의를 만류했다는 언론 플레이를 하는 청와대의 저의 역시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민정수석을 패싱한 박범계 장관의 검찰인사 핵심은 그들만의 이너서클을 공고화하는 것"이라며 "비정상적 의사결정을 강행해놓고 사의를 만류한 것은 재보선 역풍을 우려한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허수아비로 전락시킨 이유는 검찰의 정권비리 수사를 방해하는데 민정수석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마자 검찰 출신의 민정수석을 패싱한 것은 결코 우연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성일종 비대위원 역시 이날 "국민은 왜 신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려 하는 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는 신 수석의 한숨은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게 아니라 이너서클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인데, 청와대가 내 사람만 심고 내 진영 비리·부패를 덮어주는 사령부가 돼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신 수석은 통상적 절차도 무시한 정권보위용 검찰인사 등을 통해 검찰장악을 서슴지 않는 이 정권의 부끄러운 민낯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법무부 갈등을 봉합할 궁여지책으로 민정수석 자리에 기용해 놓자마자 허수아비로 만들더니 이제와 사의를 만류한답시고 언론플레이까지 해가며 청와대 스스로 신뢰와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