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NS 실력가로도 유명한데요.
오늘 백브리핑에서는 이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앵커1 】
이 기자, 김종인 위원장이 무슨 글을 공유했다가 취소한 거예요?
【 기자 】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20~30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바로 김 위원장의 SNS에 올라온 글인데요.
이 글을 쓴 사람 알고 보니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원규 씨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조 씨의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건데요.
공감을 하고 공유를 했으니 '셀프 칭찬을 했다' 이런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심지어 이 글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었는데요.
김 위원장이 어떻게 이 글을 공유하게 됐는지 목소리 듣고 오시겠습니다.
『SYNC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늘)
- 당 대표 추대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셨는데?
그거는 그건 내가 좀… 누가 나한테 카카오톡으로 '페이스북에 그런 글 있다'고 보냈는데 내가 어떡하다 그거를 보다가 뭐를 잘못 눌렀는지 그게 공유가 된 걸 난 알지도 못했어요. 어느 기자가 나한테 전화로 그 이야기를 해서 내 의사와 전혀 관계 없이 된 것이기 때문에 어떡하면 그걸 지울 수 있냐 물어봐서 그걸 지운 거예요.』
【 앵커2 】
김종인 위원장, 듣기로는 상당한 SNS 실력가라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김 위원장, 페이스북은 물론 카카오톡 등 평소 SNS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에선 20대 청년 최고위원보다 SNS 활용을 잘한다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2017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대변인을 지낸 장진영 변호사의 글에 김 위원장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은 소통에 있어 안철수 대표는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를 게 없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 앵커3 】
그럼 실제로 당 대표 욕심은 있긴 한가요?
【 기자 】
네, 김 위원장이 공유한 글의 내용으로 봐선 상당히 욕심이 있어 보이는데요.
당내에서도 김 위원장이 당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4.7 재보궐 선거 이후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4 】
그런데 김 위원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당 대표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 기자 】
네, 저도 그런 줄 알고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발언을 쭉 살펴봤습니다.
먼저 김 위원장이 취임 당시 생각한 비대위원장이 임기는 어땠는지 듣고 오시겠습니다.
『SYNC
김종인 / 비대위원장직 수락 후 (지난해 4월)
그게 꼭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생각하면 언제든 그만 둘 거니깐.
김종인 / 비대위원장직 수락 후 (지난해 4월)
- 당내에서 임기를 정확히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임기를 정확하게 정할 필요가 없어요.
』
어느 날짜에 그만두겠다 이런 말을 없는데요.
그렇다면, 당내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뭐라고 했을까요?
『SYNC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9월)
-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대선주자) 마다하실 생각은?
아니 나는, 내가 그렇게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별로 잘 알지를 못하고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내 스스로를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난 생각하지 않아요.
』
역시나 대권에 도전하겠다, 도전하지 않겠다는 말은 없고 두루뭉술한 발언만 있는데요.
김 위원장의 이런 식의 발언이 차기 행보에 있어 끊임없는 추측을 낳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4 】
김종인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나설지, 아니면 본인 주장대로 자연인으로 돌아갈지 여부는 차기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