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오늘(15일) 검찰총장 내정을 공식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일수록 자기 처신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의를 즉시 수용하고, 검찰총장 내정을 공식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천 후보자가 일본에서 골프친 일을 거짓말한 것처럼 한 게 치명적이었다"며, "최근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도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 후보자의 사퇴는 청와대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을 수습하고, 중도 실용을 내세우면서 단행한 첫 인사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 후보자가 검찰 기수 관행을 파괴한 전례 없는 파격 인사를 통해 발탁됐다는 점에서, 천 후보자의 발탁 배경과 이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 논란이 제기될 전망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 검찰 출신 인사가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검증 자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후보자의 사퇴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청와대 인적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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