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짓해명' 논란을 빚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최소한의 양심과 명예가 있다면 속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역사와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죄를 더는 길이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법부의 로비스트가 되어 이른바 '탄핵거래'를 하고 국민에게 수차례 거짓말을 일삼고, 그것이 들통났는데도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로 이토록 무능하고 비양심적인 대법원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거짓말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든 채 오직 자기 자리를 보전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현대사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오늘까지 대한민국을 유지해온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국민이 있었기 때문이고, 국가 운영 측면에서 보자면 입법부와 행정부가 아무리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여도 존엄과 권위를 유지한 사법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루고 역사를 통해 지켜낸 사법부의 독립이 오늘과 같이 처참하게 농락당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독일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명예는 밖으로 드러난 양심이요, 양심은 내부에 깃드는 명예"라는 말을 인용한 김 위원장은 "사법부 스스로 대법원장의 거취를 따져 묻고 작금에 무너진 자존과 권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 국민이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김 대법원장 체제의 문제점을 정리해 백서로 만드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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