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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나경영 비판 들을 만" vs 나경원 "달나라 시장인가"

기사입력 2021-02-08 10:59 l 최종수정 2021-05-09 11:05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과 신혼부부용으로 내놓은 '1억 1,700만 원 공약'에 대해 "시에서 돈 준다고 결혼하고 출산하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오늘(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 공약엔) 결혼과 출산의 기본 가치인 행복이 빠져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결혼, 출산을 돈과 연결시키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데, 그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고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 주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도시의 성공 조건은 즐거운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이 공약을 놓고 '황당하다'거나 '나경영이냐'란 말까지 나온 것에 대해선 "(그렇게) 비판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1억 1700만 원이라는 액수가 왜 나왔는지 근거를 듣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더라. 서울시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이 없는 도시, 당장 살 집이 없어 막막한 도시에서 과연 시민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자고 일어나면 몇 천만 원씩 집값이 올라 있는 걸 보며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을 외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라며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가 꿈을 포기하는 도시야말로 전혀 즐겁지 않은 도시"라고 꼬집었습니다.

나 전 의원은 특히 "현실을 부정해선 안 된다"며 "'달나라 시장'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청년을 대상으로 결혼 시

4천500만 원, 출산 시 4천500만 원에 집을 구할 때 3년 동안 대출이자 100%를 서울시가 대납해 총 1억 1700만 원을 지원하겠단 공약을 내놓았고, 이에 당 내 경쟁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은 '결혼수당 1억 원' 등을 내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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