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일 것 같은데요,
정세균 국무총리와 벌인, 치열했던 창과 방패의 대결, 윤지원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다루겠습니다.
【 앵커1 】
정세균 총리와 홍준표 의원,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홍준표 의원, 대뜸 정세균 총리를 향해 "말이 거칠어졌다"며 운을 뗐는데요,
영상 보시죠.
『 (화면 출처 : 국회방송)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대정부질문)
2006년도 2월에 대정부질문하고 15년 만에 합니다. 총리님,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어요.
정세균 국무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거칠어진 게 아니고요. 질문이 거칠다 보니까 답변도 좀… 설령 질문이 거칠더라도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발언 태도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그렇게 됐죠?
본인 말씀을 혹시 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대선) 안 나가십니까?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두 사람, 무려 25년 전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여의도 동기생'입니다.
반대 진영에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대권'을 노리는 정치 거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홍 의원, 첫 질문부터 대선에 나가려는 것이냐고 집요하게 물었지만, 보신 것처럼 정 총리는 끝까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 앵커2 】
이건 시작에 불과한 거겠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가족과 관련한 질의에 대한 정 총리 답변 보실까요?
『(화면 출처 : 국회방송)
정세균 국무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총리를 불러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질문을 하실 때는, 어떻게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해서 우리 다음 세대가 잘 살 수 있게 할 것인가 등등, 뿐만 아니라 남북 문제를 비롯해서… 저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참으로 많을 텐데, (이슈가) 적절치 않지 않은가.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그래서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예. 좋습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대정부질문)
지금 시작입니다.』
네, 보신 것처럼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받아쳐서 본회의장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요,
이후 질의에서는 고사성어와 속담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화면 출처 : 국회방송)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에 부동산은 폭등했습니다.
5년, 10년 전부터 어떻게 공급 대책 세워왔느냐에 따라…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하면 되겠네요?
대원군은 너무, 너무 기간이 길죠.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대정부질문)
총리님 우리나라 감사원은 정책 감사도 하도록 돼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그걸 그렇게 조자룡 헌 칼을 휘두르듯이 휘두르면 안 되죠.』
조자룡의 헌 칼 휘두르듯 한다,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다는 의미인데,
대화 흐름 속에서 정치적 연륜이 묻어나죠?
【 앵커3 】
그래도 끝까지 팽팽하진 않았겠죠?
【 기자 】
글쎄요,
웃으며 끝나긴 했는데요,
막판까지 '사면론'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웃음 속에도 칼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면 출처 : 국회방송)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대정부질문)
이낙연 대표가 낙마하는 거 보고 겁이 나죠? 그말 하기는?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저는 그렇게 연결시키는 게 우리 홍 의원님 답지 않습니다.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답지 않습니다.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그렇습니까? 예.
잘하십시오.
홍준표 의원 - 정세균 총리 (어제, 대정부질문)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앵커4 】
15년 만에 등판한 홍 의원, 그럼 15년 전에는 어땠어요?
【 기자 】
그래서 과거 발언도 준비해 봤습니다.
『SYNC : 2006년 당시
이해찬 총리-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와 거친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 보셨는데요,
정치권 대표 '쎈캐'들이 만나서 그야말로 역대급 설전으로 기록됐고요,
홍 의원은 이 설전으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5년 세월이 지나 연륜까지 더해진 역대급 설전을 다시 남겼네요.
【 앵커 】
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