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 선거, 야권의 단일화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는데요, 정치부 정광재 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정 부장, 경쟁 구도가 이제 비교적 명확해 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2파전이 굳어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복잡한 야권도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는데요.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의 2강 구도가, 제3지대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단일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 구도대로라면 제3지대 단일화 승자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또 한 번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 민주당 후보와 서울시장 직을 놓고 겨루게 됩니다. 」
【 질문 1 】
구도가 정해지면서, 여론 조사 결과도 쏟아지고 있어요. 3명 이상이 나오는 다자구도일 때의 여론, 어떻게 조사됐나요?
【 기자 】
우선, 주요 후보들을 전부 평가 대상에 넣고 조사한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박 전 장관이 24.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는데, 2위를 기록한 안 대표보다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3위권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우 의원이 다투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모든 후보가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주요 정당도 최종 후보 한 명만 낼 테니까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힘, 제3지대에서 각각 후보를 내 3자 구도로 진행되는 경우를 살펴봤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박 전 장관이, 국민의힘에서는 나 전 의원, 국민의당에선 안 대표가 나올 경우인데요.
박 전 장관이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 대신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 오 전 시장의 득표율은 나 후보 보다는 낮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박 전 장관 대신 우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경우도 살펴봤습니다.
우 의원은 각각 30.4%와 31.3%를 기록해 안 대표를 근소하게 앞섰고,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되든 모두 3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질문 3 】
그동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다자구도일 때도 승산이 있다고 했었는데, 여론 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네요.
그래서, 야권은 단일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네, 다자구도일 때와 양자 대결일 때 여론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시나리오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야권 단일화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서 여권 후보와 붙을 경우, 안 대표는 박 전 장관 보다 오차 범위 안에서 우세를 보였고 우 의원에 대해서는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습니다. 」
두 번째로 야권 단일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이 정해지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여권 후보가 어느 후보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박 전 장관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우세를 보였지만, 우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비해 오차 범위 밖에서 열세였습니다. 」
세 번째로는 야권 단일후보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는 경우인데요.
「역시, 여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랐습니다.
박 전 장관은 오 전 시장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우 의원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도 오차 범위 내에서 뒤졌습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여론 조사도 나온 게 있던데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내일까지 책임당원 투표 2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예비 경선을 치릅니다.
「여기서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추린 후, 다시 최종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요.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이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
【 질문 5 】
그래서, 결국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인데요. 이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던가요?
【 기자 】
정치는 흔히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선거판에서는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이 흔히 회자되고는 하는데요.
후보 단일화 논의에선 특히 그렇습니다.
「일단, 여론조사 결과는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47.5%로 '될 것'이라는 응답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는 데요. 」
이런 유권자 예상대로라면,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되고 여권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스포츠가 그런 것처럼, 선거도 사실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서울시장 선거, 이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