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76명이 본인·배우자 명의로 전답·과수원 등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진 농지는 총 39만9193㎡로 133억6139만원 규모에 달했다. 1인당 평균 5253㎡, 1억7500만원가량의 농지를 보유한 셈이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 평창에 11만5000㎡를 소유해 가장 넓은 농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한 의원 등 8명이 1㏊(1만㎡) 이상의 농지를 소유했다며, 상속을 받았더라도 농업경영을 하지 않았다면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농지법 7조에 따르면 상속으로 농지를 취득했으나 농업경영을 하지 않는 사람은 1ha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3.3㎡(평)당 100만원 이상의 농지를 보유한 의원은 4명 있었다. 이 중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울산 북구에서 3.3㎡ 당 약 399만원(300㎡·3억6000만원)으로 가장 비싼 농지를 보유했다. 경실련은 "농지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라는 것은 투기 목적의 농지 소유가 의심되며 농지 전용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농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를 금지
이번 조사는 관보와 언론의 국회의원 재산공개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지난해 3월 재산 신고내용(재선)과 8월 재산 신고내용(초선) 이후의 변경사항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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