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28일) 국민의힘 중앙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 생명을 걸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지원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발표를 공식적으로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당 차원에서 부산 신공항 건설을 반대해 신공항 건설 관련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제 정치 생명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시장이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만일 그 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저는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공식 발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가덕도 신공항 관련법이)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이라 동의 못 하겠다 생각해선 안 된다"며 "부족한 게 있다면 국민의힘 당론 차원으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부산 시민들이 가덕도 신공항에 집착하게 된 것은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무려 4년간 부산 시민의 숙원 사업인 공항 문제를 철저히 무시하다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으로 보궐 선거가 치러지자 당헌까지 바꾸며 후보를 내고 공항 여론에 불 붙이는 몰염치함과 뻔뻔함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또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면서 선거 조직이란 것은 곧 돈이라는 거 깨달았다"며 "후원금을 제대로 걷을 수 없는 예비 후보 시절에도 방대한 조직을 움직이며 여론을 조성해야 하는데 한달에 족히 수억씩 들어간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선거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모두 충당을 못해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결국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기도 전에 후보자는 정치적 빚을 지게 되는데 무슨 수로 공정하고 깨끗한 시정을 기대하겠느냐"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전날(27일) 캠프 관계자들과 연락을 끊고 중대 결단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예고된 이 전 의원의 기자회견 시간이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들의 '비전PT' 발표 직전임이 알려지면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PT 직전에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 "사실 어젯밤까지 고민을 많이했다"며 "사실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여러 가지 고민도 있었지만 좀 더 용기내 현실과 싸워나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