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대어 비판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조 의원의 모습에 참담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꼬리자르기식 탈당'으로 회피할 생각은 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에 대한 입장문에는 당 정책위의장인 홍익표 의원 등 40여 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조 의원은 기자 시절 정치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 '공격을 해도 격조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비판했다"며 "조 의원의 비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성토했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저질 망언'으로 지칭하면서,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도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에게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이번 막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조치할 건지,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도 "조 의원은 아직 '촌철살인'과 '명예살인'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듯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윤건영 의원은 "남성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그런 비유를 썼겠나"라며 "성 감수성마저 의심스러운 저급한 성차별적 언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조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인신공격과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또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원순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의원은 어제(26일) 고 의원이 현 정권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됐단 취지의 비판을 하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의원이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한다"고 하자, 이에 한마디 하겠다면서 꺼낸 말입니다.
오 전 시장은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고 의원의 '조건부정치' 운운에)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