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면서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권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당 성추행 사건과 국가인권위원회의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직장 내 성희롱 인정 결정을 언급하면서 "사건에 대한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정의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면서 "민주당은 반복되어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 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면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논평한 바 있습니다.
권 의원은 "박원순 시장 관련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면서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수권정당으로서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권인숙 의원은 1980년대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로 인권변호사였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변호를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6일) 신영대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2차 피해 없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