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의 일부 / 사진 = 홈페이지 캡쳐 |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자신이 '검찰 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제기했던 일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24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반성했습니다.
노무현재단 후원회원들에 죄송하다며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또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언급하고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개혁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됐던 시점에 본인의 말과 행동을 돌아봤을 때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져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많이 부끄럽다"면서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고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 사진 = 유튜브 캡쳐 |
유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올린 '유시민의 마지막 정치비평'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하면서 "(본인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나 민주당의 의도와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받아 들여진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