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14일)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감사원이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담은 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 절차가 적정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걸 두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겁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감사원이 지난 11일부터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수립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사실상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적절한지 감사원이 판단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삼고 바로잡아주겠다는 권력기관장들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며 "지금 최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감사원은 헌법상 직무의 독립성이 보장되지만 대통령 직속 기관인 특수성을 띄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탈원전 관련 감사를 두고 '정보에 대한 편취',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에 대한 남용'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과감하게 정치를 한다"면서 "전광훈과 윤석열,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고 했더니 주인 행세를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검찰 수사로 코너에 몰렸던 여권은 최근 삼중수소 유출 논란을 계기로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등을 거론하며 감사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