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오늘(13일)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3일)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직접적으로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대남 및 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 총비서는 규율을 강조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을 것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경제 분야에서도 통일적인 지휘를 강조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특수성을 운운하며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은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며 "경제력을 타산 없이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철강재 생산과 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는 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동원·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농업 부문에서는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기본적으로 푸는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2∼3년간 해마다 국가의무수매 계획을 2109년도 수준으로 정하고 전망적으로 수매량을 늘려 식량 공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가 아닌 2019년도 수준을 제시한 것을 볼 때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경작지 피해가 혹심했던 지난해에는 알곡 수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충복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 분투할 것"이라며 "요란한 구호를 내드는 것보다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구호를 대신하자"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개회한 당대회는 어제(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는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입니다.
한편, 김 총비서는 어제(12일) 새로 뽑힌 당 지도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습니다.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그제(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번 참배 보도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된 데다가, 사진에서도 김정은 총비서 바로 오른편(김정은 기준)에 서 있어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원 비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포함돼 서열 5위로 점쳐졌으나,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당 직책이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으며, 이날 참배에는 앞에서 4번째 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혀, 이 자리에서 예산, 입법과 인사 등 당대회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