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감사원장이 부정과 비리가 산적해 있는 공직사회에 대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황식 감사원장은 공공부문에 아직도 다양한 유형의 부정과 비리, 비효율이 흩어져 있다며 무감각한 공직사회를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김 원장은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잇단 사회복지급여 횡령 사건은 물론 국책 연구기관 연구비 횡령, 재외공관 자금 횡령 등 많은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감사원장
- "각종 국가 보조금의 횡령과 유용, 연구기관에서의 연구비 유용, 심지어 국외공관에서도 많은 횡령사건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 직원이 990명에 불과한 감사원 인력으로 연간 4천5백억 원 정도를 환수하고 정부 예산 7조 원가량을 절감하고 있다며 감사인력 확충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마당에 감사원의 주장만 할 수 없다며 각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자체 감사기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감사원장
- "감사원만큼 전문성과 감사기법에 따른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자체 감사기구가) 열심히 해주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공공감사법' 제정을 통해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복지예산 횡령이 발생한 해남군은 자체 감사 한번 실시하지 않지만 경기도는 감찰관을 감사원에서 외부선발해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들며 '공공감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감사원장
- "감사원과 자체 감사와의 협력·조정관계를 구축해 감사 중복이나 사각, 인력 낭비를 방지해 공공부문 감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그(공공감사법 제정) 뜻이 있습니다."
김 원장은 한편 헌법상 행정부 소속인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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