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검찰개혁서약문'을 각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제했다.
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삭제이유와 관련해 "일부 왜곡되는 일들이 있어 우려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서약문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단체 '파란장미시민행동'이 제안한 것이다. 앞서 파란장미는 '○○○ 의원님께서 검찰수사권 완전폐지가 문 대통령 임기인 2022년 5월 9일 이전에 전면시행되도록 관련 법률을 제정, 개정하겠다고 서약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여당 의원들의 전화 번호를 공유했다. 또 의원들이 서명할 수 있는 칸을 공란으로 둔 '검찰개혁 서약문'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김용민·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장경태·황운하 의원과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의원 등이 서약했다.
특히 김용민·김남국 의원은 해당 서약서를 자신들의 SNS에 공유하며 서약 사실을 알리기도 했지만 곧 이른바 '편가르기'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게시글을 통해 "일각에서 서약내용이나 취지와 상관없이 파란장미시민행동 서약서 '서약 여부'를 검찰개혁의 '의지 여부'와 동일시해 일부 왜곡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지만, 김용민 의원의 공개된 SNS에는 관련 서명을 내림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서약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 SNS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이 없던 의원 중에서도 실제로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의원들이 있다"며 "서약서 작성에 따라 검찰개혁에 동참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마시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 역시 이날 SNS에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눠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며 "부득이하게 이미 올렸던 서약서를 내리게 됐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파란장미는 지난 2019년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찬성 서약운동을 벌이며 서약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 전광판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알리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