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했습니다.
여야 관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상정 과정 자세히 전해 주시죠?
【 질문 】
오후 3시35분쯤 환노위 소속 조원진 한나라당 간사가 추미애 위원장을 대신해 사회권을 접수했습니다.
조원진 간사는 추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개회를 선언한 뒤 비정규직법 시행을 3년 유예하는 내용의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원안 그대로 기습 상정했습니다.
이후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들은 상임위원장이 직무를 기피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그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국회법 제50조 5항을 근거로 내세우며 상정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추미애 환노위원장 사퇴 촉구안을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환노위 소속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은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2 】
이에 대해 추미애 위원장도 조금 전에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네. 추미애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기습 상정이 있은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법안 상정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추 위원장은 우선, 자신은 회의를 기피하지 않고 출석할 예정이었고 한나라당 조원진 간사가 상정 방침을 위원장에게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법안 상정이 여야 간 합의된 의사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상정은 불법상정이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법안 상정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잠시 뒤 오후 4시 반 긴급 여야 간사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사무처는 환노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의사국이 유권해석할 입장은 아니며, 추미애 위원장이 사회를 거부한 것인지 정확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환노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정치의 영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야 관계가 꼬일대로 꼬인 가운데 한나라당의 기습 상정까지 벌어지면서 여야 대치는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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