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가 비정규직법안 협상 결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나라당은 6인 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여야 간 입장차가 커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국회 중계차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1 】
당정청이 비정규직법안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가졌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죠?
【 답변 】
당정청은 여야의 비정규직법 개정협상 결렬에 따라 시한 내에 비규정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한승수 총리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은 회의에 앞서 가진 티타임은 물론 회의석상에서도 가벼운 웃음도 없이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거의 70만에서 100 만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비정규직법 개정안 처리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적잖은 실망 속에서 오늘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보인 민주당의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개정협상 결렬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비정규직으로라도 계속 남아있길 원하는 가장과 근로자들, 그리고 비정규직을 계속 고용하고 싶어하는 기업주들에게 참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 질문 2 】
한나라당이 6인 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죠?
【 답변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위 당정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협상의 주체를 원내대표 회담 수준으로 올려 빨리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지금까지는 상임위 중심으로 간사에게 협상을 맡겨왔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어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야당 측에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간에 열어 협상을 재개하자고 공식 제안한 것입니다.
민주당도 정규직 전환 지원금 규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와 노동계의 참여 등이 전제되면 추가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야는 협상 방식과 의제를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추가 협상을 통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습니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비정규직법 개정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정은 실무적인 협의를 위한 당정회의를 국회에서 열였습니다.
여야 3당 간사도 오늘 오후 3시에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3 】
미디어법 처리를 위해 국회 문방위 소집돼 있습니다만 파행을 겪었죠?
【 기자 】
비정규직법안과 함께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디어 관련 법안입니다.
예정대로라면 국회 문방위가 열리고 있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문방위 소집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개회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상임위를 열지 못하게 문방위 출입문을 봉쇄했습니다.
한나라당도 자유선진당과 미디어법과 관련한 단일안을 만든 뒤에 상임위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큰 충돌없이 오후로 순연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