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구에 200억 원을 들인 예술 육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냈습니다.
국회 돈 500만 원으로 연구용역보고서까지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가 표절·부실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 서구 중심가에 있는 공원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이곳 지역구로 출마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여러 공원을 하나로 묶는 대전판 센트럴파크 조성을 공약했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3월 박범계TV)
- "센트럴파크를 서구 둔산대공원과 샘머리공원 보라매공원, 일대에 조성하여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 시민들의 건강코스를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최대 200억 원을 들여 공원을 연결하는 육교, 일명 '아트 브리지'를 핵심으로 내걸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도로로 갈라져 있는 두 공원 사이 횡단보도는 없애고 대신 이 자리에 예술적 디자인 육교를 만들어 도심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공약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박 후보자 측은 한 대학에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MBN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과 연구용역보고서를 분석해봤더니 문제점들이 포착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다리와 비교하는 부분이 한 건축 전문 칼럼 내용과 문장, 토씨까지 똑같습니다.」
「스페인 보행교 부분은 다른 매체 칼럼과 일치합니다.」
인용 표시도 없어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건축이 아닌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이 용역을 맡은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먼저 건축 전문가 디자인이 나오고 확정된 상태에서 미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 첨가된 육교가 바람직하다…디자인이 먼저 되고 건축이 뒤따라간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결과물을 봐도 노약자·장애인을 비롯해 일반 시민까지 불편한 경사도라는 지적입니다.
「해당 연구용역에는 박 후보자 의원실이 국회로부터 받은 500만 원이 용역비로 지급됐습니다.」
「박 후보자 측은 "당시 용역 담당 직원이 현재 그만둔 상태라 정확한 사정은 모른다"며 "지역 내에서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용역을 선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표절 의혹은 박 후보자가 알 수 없는 부분으로 당시 보좌진의 추천을 받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취재진은 용역을 수행한 학교 측에도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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