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아동학대방지운동인 이른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할 것 없이 입양된 지 10개월만에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고 정인(16개월)양 사건의 진상규명을 주장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다. '챌린지 퍼포먼스'를 선보인 김종인 대표를 시작해 '경찰청 책임론'을 부각시킨 하태경 의원, '양부모 엄벌 진정서'를 넣은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이를 방증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법, 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정인아 미안해' 손팻말을 들고 일어서기도 했다.
하 의원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이 사건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경찰"이라며 "아이가 죽어간다는 신고를 세 번이나 받고도 경찰은 왜 아무것도 안 했는지 답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경찰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이혜훈 전 의원은 "오늘 법원에 정인이 양부모 엄벌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방어할 힘도 없고 도망갈 능력도 없는 16개월 어린아이에게 가해진 사실상의 살인행위를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때 "정인이의 죽음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국가는 왜 필요하고 정치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작년 9월에 소아과 의사의 주장대로 부모와 아동을 분리했더라면 정인이는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고 통탄했다.
여권에서는 최고위원들이 '정인아 미안해' 관련 사안에 목소리를 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16개월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동학대의 형량을 2배로 높이고 학대자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 때 "정치권이 실질적 아동학대 근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꼼꼼히 지켜봤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더욱 노력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민주당은 집권여당답게 당정청 원팀의 정신으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당정협의를 추진하고 이같이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internet.com /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