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잇따라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범야권 플랫폼'을 자처한 국민의힘에선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선 규칙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안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당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안 대표가 들어와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당론'이 우세하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의 출마 선언과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밖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지난달 31일)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반면 안 대표는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방안은 밝히지 않은 채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1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안 대표 주변에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거치는 방안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군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양당 대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 대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담장을 벗어나 범야권 단일후보를 탄생시키는 '100% 시민 범야권 통합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든지, 아니면 우리 모두(당내 후보들)가 나가서 빅텐트에서 경선하든지 통합 경선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 당의 유불리가 아니라 범야권 승리라는 대의만 생각하는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잠재적 출마자까지 포함해 10명을 넘어서면서, 야권 최종 후보를 정할 경선 규칙을 둘러싼 말도 많아지고 있다.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상위 4명을 압축하고, 본경선에선 당원 20%, 여론조사 80% 의견을 반영해 최종 후보를 뽑는 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당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한 번의 여론조사 결과로 4명을 뽑는 건 너무 단순하다"며 "'미스터트롯' 방식이 돼야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고 나섰다. 선순위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후순위 후보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의 예비경선 절차는 시민의 관심과 흥행과 감동이 가능해야 한다"며 "기성 정치인이 아닌 참신하고 실력있는 뉴페이스가 후보로 선출되는 감동적 역동성이 보장되도록 창조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출범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5일 2차 정례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규칙 수립에 나선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앞선 회의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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