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 시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노동계의 막바지 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야가 한발씩 물러선 가운데 노동계의 입장이 협상 타결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정규직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찾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 자리에서 벌어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설전은 양쪽의 시각차를 드러내기에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1,180억 원이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지원금으로 추경예산에 반영돼 있습니다. 부대조건으로 비정규직법에 대한 개정을 전제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을 연장한다든지 하는 조건은 일체 없이 예산을 편성했는데 마치 합의된 것처럼 알고 계시는데 그것은 잘못됐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3당 간사와 양대 노총위원장이 참석하는 5인 연석회의에서는 막판 절충을 위한 논의가 계속됐습니다.
최대 쟁점인 법 시행 유예에 대해 민주당이 불가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일단 미루자는 한나라당과 의견 차가 좁혀졌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에 대해서도 지원 규모를 놓고 여야가 절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가 변수입니다.
특히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의 시행 유예 자체를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신승철 / 민주노총 사무총장
- "2년간 참고 기다린 비정규직들이 다시 정규직이 될 수 있는 희망을 잘라버리는 것이 유예이고 기간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4자가 최종 합의안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는 모두 5인 연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만약 합의가 이뤄지면 국회의장이 곧바로 직권상정해 다음 주 초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여야의 다른 쟁점들과 맞물리며 해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