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27일) 대선 출마와 관련, "준비한다기보다 대비는 하고 있다"며 "대비조차 안 하는 건 무책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은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우는데 (2017년 대선 경선) 경험에 비춰보면 내가 뭘 하겠다고 손들고 나서는 게 더 나쁜 쪽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답은 여전히 주권자인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도민이 저한테 기대하는 건 '일 잘하네'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도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도정 성과를 조금이라도 더 내는 게 국민에게 평가받는 길"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대비'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한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 대선 경선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힙니다.
특히 지사직 첫 임기(2022년 6월 말까지)를 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알 수 없다. 정치 세계는 유동적이니까"라며 "정치인들은 지도자가 아니고 주권자(국민)의 명령을 기다리는 고용된 일꾼"이라고 말해 도지사 임기중 대선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20% 안팎의 박스권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지율을 올리려 노력한다는 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제가 하던 일, 맡겨진 역할을 더 잘해서 일 잘한다는 기대를 더 키우면 올라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정치권에 대해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해서 국민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려면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균형이 깨지고 견제가 안 되면 오만해지고, 독주하게 되고, 결국 국리민복에 손상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발목잡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실수를 노려서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야당이 발전할 수 없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견제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야당이 합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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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오만, 독주, 부패하게 되니, 견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의 역할이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뜻의 원론적인 언급"이라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